ARA라고 들어보셨어요?
실은 네덜란드의 물류 중심항구인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앤드워프를 일컫는 말인데요. 이곳의 주거래 품목이 석유에서 가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항구의 연간 원유거래규모는 1000억유로에서 1500억유로로 추정됩니다. 1유로는 현재 1400원대이니까요. 우리 돈으로 하면 대략 140조원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지난해 세계원유시장규모는 2조7천억달러규모였습니다.
ARA가 취급품목을 바꾸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조치였는지 모릅니다. 기존의 거래규모만큼은 되어야 이곳에 몰려있는 정유회사, 운송회사, 기타 회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이곳의 물류기반시설은 민간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들입니다. 상당한 물류허브로의 위치를 인정받게 된데에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 시장 친화적으로 형성된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로 원유거래가 중단되었고, 최근 천연가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디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를 공급하기 위해 각국이 디젤생산시설을 확충해 ARA가 디젤을 확보해 정제하거나 원유를 블렌딩하여 함브르크 등으로 보내는 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최근에 보면 중동산유국들의 디젤생산시설이 많이 확충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와 직거래를 하고 있는 관계로 굳이 ARA를 이용할 필요가 없지요. 석유정제물 중 디젤에 있어서 미국은 다른 나라에 팔 여유가 없어요. 미국에서의 디젤 가격은 휘발유 가격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기에 수출이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디젤유의 공급불안은 이곳에서의 거래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당국이 친환경에너지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새로운 휘발유표준을 만들어 이곳의 거래자들이 생산과 수출에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바다와 연결된 유럽의 강들은 밀물 때를 제외하고는 대형 유조선이 직접 EU 각 국가의 내륙 도시로 전달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ARA에는 기반 물류시설은 물론 낮은 수심에서 운용이 가능한 소형 유조선들을 다량 확보하고 있어 대형 유조선에서 원유를 빼내어 이동시키거나 강을 통한 대형유조선으로의 이동도 가능합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세곳의 도시들은 정말 해로를 통해 촘촘하게 기반시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고 또 손쉽게 제작이 가능한 부유식 저장시설을 활용하여 에너지 거점으로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기업들의 노력 등으로 ARA에는 천연가스거래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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