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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의 Digital 물가자료 02-799-0741
남은 시간의 불안과 생활의 변수를 다스리는 마지막 준비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 하루가 다르게 시간이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 얼마 전까지 넉넉해 보이던 한 달이 갑자기 짧아 보이고, 사소한 문제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친구가 어려운 문제를 풀었다는 말을 들으면 혼자 뒤처진 것 같고, 모의고사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치면 지금까지의 공부가 통째로 의심스러워진다.이 시기에 경계할 것은 공부를 놓는 일보다 불안이 공부의 방향을 정하게 두는 일이다. 불안하면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새 문제집을 펴거나 남의 공부법을 따라 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다고 불안이 줄지는 않는다. 할 일만 늘어나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가늠하기가 오히려 어려워진다.1. 성적을 올리는 만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마지막까지 부족..
남은 시간의 불안과 생활의 변수를 다스리는 마지막 준비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 하루가 다르게 시간이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 얼마 전까지 넉넉해 보이던 한 달이 갑자기 짧아 보이고, 사소한 문제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친구가 어려운 문제를 풀었다는 말을 들으면 혼자 뒤처진 것 같고, 모의고사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치면 지금까지의 공부가 통째로 의심스러워진다.이 시기에 경계할 것은 공부를 놓는 일보다 불안이 공부의 방향을 정하게 두는 일이다. 불안하면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새 문제집을 펴거나 남의 공부법을 따라 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다고 불안이 줄지는 않는다. 할 일만 늘어나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가늠하기가 오히려 어려워진다.1. 성적을 올리는 만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마지막까지 부족..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 수험생의 마음은 조급함으로 가득 찬다. 쌓여 있는 문제집과 정리하지 못한 단원들이 눈에 밟히고, 남들의 진도에 휘둘리기 쉬운 시기다. 하지만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중요한 것은 공부량을 무작정 늘리는 ‘덧셈’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어디에 집중할지 결정하는 ‘뺄셈’의 전략이다.핵심은 ‘익숙함’의 재발견 2027학년도 수능은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기본 개념의 이해와 적용을 강조한다. EBS 연계율 역시 50% 수준의 간접 연계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고난도 문항을 찾아 헤매기보다, 이미 배운 핵심 개념을 낯선 지문이나 도표에 어떻게 적용할지 연습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뜻이다. 마지막 한 달은 새로운 지식을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아는 것을 실수 없이 꺼내..
― 숨어서 기다리는 무기, 바다의 억제력수상함은 서로를 보며 싸운다. 수평선 너머에서 상대의 마스트가 보이면 포신이 돌아가고, 사거리와 장갑과 속도를 겨루는 전통적인 해전이 시작된다. 잠수함은 이 규칙을 정면으로 거스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죽이고 기다리다가 상대가 가장 방심한 순간에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내는 무기다. 그런데 이 은밀한 무기가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개념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다. 잠수함은 적을 얼마나 많이 침몰시키느냐보다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 자체로 상대의 행동을 바꾸었기 때문이다.90분 만에 사라진 순양함 세 척잠수함이 전쟁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은 1914년 9월 22일 아침에 처음으로 분명해졌다. 북해에서 독일 잠수함 U-9가 영국 장갑순양함 아부키르, 크레시,..
전쟁의 역사는 사람과 적 사이의 거리가 벌어져 온 역사이기도 하다. 창과 칼은 상대의 숨소리가 들리는 거리에서 휘둘렀고, 활과 총은 그 거리를 수십 미터에서 수백 미터로 넓혔다. 대포와 미사일은 수백 킬로미터 밖의 적을 겨냥하게 했으며, 드론은 조종사를 지구 반대편의 사무실에 앉혔다. 이제는 거리만이 아니라 판단 자체가 기계 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 사람은 여전히 전쟁의 중심에 있지만, 직접 싸우는 사람에서 판단하고 통제하는 사람으로 자리를 바꾸는 중이다. 이 연재의 마지막 질문이 '사람은 어디까지 싸울까'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변화는 이미 우크라이나의 하늘에서 눈에 보이게 나타났다. 값싼 FPV 드론이 전장의 주역이 되면서 전장 사상자의 상당수, 많게는 70~80%를 드론이 낸다는 추산까지 나온다. 집..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바꾸는 전쟁의 비용전쟁이라고 하면 우리는 여전히 포성과 탱크,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현대전에서는 총성이 울리기 전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쟁이 시작되기도 한다. 위성이 보내는 위치 신호와 통신망을 오가는 영상과 명령, 그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최신 무기도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전쟁의 기반이 전통적인 무기에서 정보 인프라까지 넓어졌다는 말은 이제 비유에 그치지 않는다. 통신이 끊기고 위치가 흔들리며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되는 순간, 전쟁은 전선 밖의 일상과 경제활동까지 파고든다.침공 한 시간 전, 모뎀부터 꺼졌다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직전 미국 위성통신업체 비아샛(Viasat)..
전쟁에도 가격표가 있다. 올해 초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을 다룬 기사에는 숫자 두 개가 거듭 등장했다. 하나는 이란이 쏘아 올리는 샤헤드 드론 한 대의 생산비로, 대체로 2만~5만 달러로 추정된다. 다른 하나는 이 드론을 떨어뜨리는 데 쓰는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한 발의 값인데, 약 4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나누면 80배에서 200배의 차이다. 가계부를 쓰는 사람 눈으로 봐도 이상한 거래다. 비싼 쪽이 쏠 때마다 밑지는 장사이기 때문이다.정밀타격의 문턱이 내려앉다정찰과 정밀타격은 오랫동안 강대국의 몫이었다. 위성과 정찰기로 표적을 찾고 유도무기로 맞히려면 막대한 돈과 기술, 이를 받쳐줄 산업 기반이 있어야 했다. 작은 나라가 같은 능력을 갖추려면 강대국에서 사 오거나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드..
1945년 8월 6일 아침 8시 15분, 히로시마 상공에서 폭탄 하나가 터졌다. 사흘 뒤인 9일에는 나가사키가 같은 일을 겪었다. 그해 말까지 두 도시에서 숨진 사람은 적게는 11만, 많게는 21만 명으로 추산된다. 추정치의 폭이 이렇게 넓다는 사실이 그날의 혼란을 대신 말해 준다. 사망자를 셀 사람도, 명단을 만들 행정도 함께 무너졌기 때문이다.그런데 그 뒤로 81년이 흐르도록 핵무기는 전쟁에서 단 한 번도 쓰이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다. 인류는 새 무기가 나오면 대개 써 보았다. 화약이 그랬고, 기관총이 그랬고, 독가스와 폭격기가 그랬다. 그런데 핵무기는 수만 발씩 만들어 쌓아 두고도 쓰지 않았다. 가장 강한 무기가 가장 쓰이지 않는 무기가 되었다는 이 역설이 이번 글의 출발점이다.이기는 무기에서, ..
